유원지에는 ‘취사금지 구역`이라고 표시가 부착된 지역에서 아무거리낌 없이 취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며칠 전 휴일 오후에 서구 괴곡동 소재 계곡에 갔다. 계곡입구에 들어서자 천막 또는 파라솔을 쳐 놓고 곳곳에서 고기 굽는 냄새가 보는 사람들을 짜증나게 한다. 이처럼 계곡은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런가 하면, 화재 위험은 두말할 나위 없고, 여기 저기 음료수병, PT병, 비닐봉지, 담배꽁초 등 쓰레기는 말할 것도 없고, 계곡 물에는 음식찌꺼기 버린 것 등 한마디로 환경오염이 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갑천, 유등천 등 똑같은 지경에 있다. 시에서는 갑천과 유등천변을 따라 시민의 편의를 위해 산책로 겸 자전거 도로를 조성하였다. 하천 주변 공터는 현재 잡상인들의 각종 장소로 이용되고 있어 이로 인해 점점 지저분해지고 그 주변은 쓰레기 투기장을 방불케 한다.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도 산책을 꺼려하고 있다. 여기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괴곡동 유원지에도 이어지는 것이다. 누구의 책임인가, 누구의 잘못인가. 유원지를 다녀오신 시민은 깊이 생각을 해 봤으면 좋겠다.
환경보존과 청결은 어디로 갔는지 어린아이가 쓰레기 버리면 안 된다고 학교에서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고 하는데도 아빠는 막무가내, 무응답이니 말이다.
우리 자손들에게 황폐한 자연을 물려 줄 수는 없지 않은가. 거리에 휴지를 무심코 버린 사람, 그 휴지를 줍는 사람···.
비록 내가 버린 것은 아닐지라도 얼른 주워 쓰레기통에 담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진정 문화시민의 모습일 것이다.
내가 가지고 온 쓰레기를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주워서 되가져 가거나, 쓰레기 집합장에 버리는 모습을 유원지 또는 계곡에서 실천할 때, 멋지고 품위 있는 대전 시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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