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실업계고 존폐 위기감마저 고조
교육당국 임시적 정책만으로는 한계
제반상황 고려 범정부차원서 해결을
도시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 때문에 농어촌교육문제는 좀처럼 호전될 기미 없이 오히려 농어촌학교의 학생수 감소현상 심화로 충남지역에서도 복식학급은 물론 올해부터 3개학년이 한 반에 편성돼 수업하는 3복식 학급까지 등장했다. 지역별로 이처럼 교육환경이 더 악화되고 있는 것이 오늘날 농어촌교육현장인 것이다.
금년부터 도내 3복식 수업학급이 편성되면서 자녀들의 학습권 제약 등을 우려한 해당학부모들의 반발 등이 일자 충남도교육청은 고육지책으로 이달부터 3복식수업대상 학교에 임시계약직교사인 기간제교사를 투입, 3복식 수업을 해소겠다는 처방전을 내놨다. 그러나 이는 ‘임시처방전’으로 근본적인 문제해결책은 아니어서 농어촌 소규모학교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둘러싼 교육당국과 해당학부모들의 갈등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교육부가 내년부터 오는 2009년까지 100명 이하 소규모 학교들을 통폐합하겠다고 이미 발표한 바 있어 소규모학교가 대부분 위치하고 있는 농어촌지역 학교는 통폐합절차 수순에 따라 사라질 위기에 봉착했다. 교육부 기준대로라면 충남도내에선 초등학교 470곳 중 220곳, 중학교 143곳 중 32곳 등 252개 학교가 통폐합 대상에 들어간다.
이미 도내에선 지난 82년부터 2005년 3월까지 초등학교 323곳, 중학교 10곳 등 총 325곳의 소규모학교를 통폐합한 바 있고 앞으로도 많은 학교들이 통폐합될 예정이어서 초등학교는 조만간 ‘1개 읍·면당 1학교’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농어촌학교의 위기는 실업계고도 예외는 아니다. 도내 일부 실업계고는 금년도 신입생 전형에서 정원도 채우지 못했고 갈수록 신입생수가 줄어 도시지역 실업계고보다 존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농어촌지역의 열악한 사교육시장 환경도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농어촌 주민들을 도시로 이탈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같은 복합환경은 학생수 감소라는 부메랑이 되어 농어촌학교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도교육청도 농어촌학교의 교육력 향상을 위해 무료급식 확대, 농어촌지역중심학교 운영, 벨트형공동교육과정, 원어민교사의 집중배치, 소규모학교간 협동교육과정 운영, 수능시험장 확대 등의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으나 농어촌교육은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교육당국의 정책만으로는 한계를 드러낼 밖에 없다.
결국 농어업경제의 붕괴와 소득불균형, 도시집중과 지역발전의 불균형, 농어촌인구 고령화와 젊은층 부족 등 드러난 종합적인 문제를 범정부차원에서 풀어갈 때 농어촌교육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게 교육전문가들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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