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회 대기오염 측정… 전문 감독관도 파견 스프링클러. 증기 이용 비산먼지 발생 최소화
현대제철의 고로제철소 건설에 따른 환경 오염에 대한 대책은 믿을 수 있는 것인가? 현대제철 측은 오염 물질을 90% 이상 차단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주민들은 제철 선두주자인 포스코도 저감률이 85~87%선에 불과한데 어떻게 90% 이상 줄일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표시했다.
현대제철과 갑론을박을 거듭하던 주민과 환경단체들은 외국의 제철소를 방문, 환경 오염 저감 시설을 확인해보기로 하고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의 일정으로 유럽과 일본의 철강업체를 방문, 환경 관련을 둘러봤다. <편집자 주>
● 네덜란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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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600만명으로 1인당 1대꼴로 자전거를 보유한 자전거 대국 네덜란드에는 코러스 알뮤덴(Ijmuiden) 제철소가 있다. 코러스에는 총 6개의 제철소가 있는데 영국에 3개, 네덜란드에 2개, 미국에 1개이다. 알뮤덴 제철소는 그 중 한 곳이다.
우리가 방문한 코러스 알뮤덴 제철소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북쪽에 위치한 제철소다. 조강생산은 650만t으로 코러스 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공장이다. 알뮤덴 제철소는 암스테르담 중심가에서 차로 3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북해 바다를 끼고 건설됐다. 직선거리로 약 2km거리에 네덜란드에서 자랑하는 사구지대가 발달한 관광지가 있다. 그런 만큼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위치다.
▲알뮤덴 제철소의 환경 관련 시설과 노력=알뮤덴 제철소는 EU 환경규제법인 IPPC에 근거해 마련됐으며, 지역 주민과 사회단체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하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지방정부 차원의 별도의 규제도 함께 받고 있으며, 회사도 이에 맞추어 환경규제 기준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EU내 환경규제법인 IPPC는 철강사들의 환경관련 의견과 각 국 정부의 입장 및 각 국 환경단체의 제안을 합쳐서 만들어진 것으로 원료에서 각 공정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게 규제를 하고 있다.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환경보전과 대기환경이다. 완충녹지를 조성해 소음을 방지하고 있으며, 철광석과 석탄 등의 원료의 비산을 방지하기 위해 야적장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사용함으로써 먼지를 제거하고 있다. 이외에도 EOS설비 등을 운영해 주민 불만을 최소화하고 있다. EOS설비 가동 후 알뮤덴 제철소의 오염 배출량은 50% 이상 줄어들었다.
▲지역주민. 사회단체 회사의 친환경 노력=알뮤덴 제철소에 대한 환경관련 감독은 지방자치정부가 수행하고 있다. 회사는 정기적으로 지방정부에 보고서를 제출하고 별도의 독립적인 감독기관을 두고 있으며, 감독원도 파견하고 있다. 감독원은 환경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가다.
알뮤덴은 이외에도40~50여개의 자체 환경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 주 1회 헬기가 대기오염을 측정하고 주 2회 수질과 대지 오염 검사를 받고 있다.
제철소는 매월 2~3차례 인근 마을 대표들과 환경단체 등과 회의를 갖고 불만을 청취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주민 불만 사항을 최소한으로 낮출 수 있는 것이다. 현재 가장 큰 불만은 미세먼지이다. 제철소 인근에 약 10만명 정도가 살며 연간 약 600건의 불만이 접수되고 있다는 것이 제철소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미세먼지의 원인이 제철소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 때문인지 알수 없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코러스 알뮤덴 제철소 정문 500m거리의 주거단지=두 마리 개(리트리버)를 대동하고 산책을 나온 두명의 시민은 이곳(제철소 정문)에 산지 25년째라는 설명과 함께 제철소로 인한 피해는 거의 못 느낀다고 밝혔다.
소음과 먼지 등으로 인한 피해는 약 20년 전쯤 있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지만 지금은 전혀 없다. 지역 주민들은 대표자들을 선출해 민원이 발생할 경우 제철소와 면담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손무정 맑고 푸른 당진 21의장(대학교수)은 주변 녹지를 살피면서 약 1km의 녹지로 소음을 방지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나무의 식생을 관찰했다. 손 의장은 흐린 날씨와 비가 오는 날씨지만 나무에 제철소 관련 분진이 거의 없음을 확인했다.
손 교수는 “제철소 분진의 경우 비오는 날씨에도 분진이 묻어나기 마련이지만 여기서는 보기 어렵다”는 말을 덧붙였다.
또 맑고 푸른 당진 21의 안효권 사무국장은 “갈매기 등 새들이 날아가는 환경은 공기가 깨끗하다는 반증”이라며 “우리나라 제철소 지역인 포항, 광양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또 안국장은 인근 주민들의 창가 등에는 자석 등에 쇳가루 같은 것이 묻어나는지를 확인했다.
▲제철소에서 날아온 먼지를 닦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카페주인=알뮤덴 제철소로부터 가장 가까운 해변. 이곳에서는 다른 견해를 갖고 있는 주민도 만날 수 있었다. 제철소에서 직선거리로 약 2km정도에 있는 해변의 카페 주인이 주인공이다.
이 카페는 유럽에서도 유명한 사구를 낀 관광지의 카페 주인으로 아침이면 회색 먼지가 실외에 있는 테이블을 더럽히고 있다고 밝혔다. 며칠째 흐리고 비가 오는 데도 불구하고 회색 먼지가 묻어 났다.
이 카페 주인은 “제철소에서 날아온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방 정부와 환경관련 책임자들은 “인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아니다”고 밝혔으며, 코러스측은 북해 너머 영국에서 날아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불만을 말하기도 했다.
●독일 ‘티센크룹’ 뒤스부르크 공장
독일의 서쪽 뒤스부르크(Duisburg). 티센크룹(Thyssen Krupp)의 주력 공장이 있는 곳이다. 뒤스부르크는 라인강과 루르강이 합류하는 지역에 위치해 있어 세계 최대의 내륙 항구 도시가 형성된 공업도시다.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인 티센크룹이 도시를 떠받치고 있는 도시다.
▲친환경 기술 샤프트로(Shaft Furna ce)=네덜란드 코러스가 EOS설비가 특징적이라고 한다면 티센크룹의 뒤스부르크 공장은 샤프트로가 특징적이다.
이 설비는 티센이 자체 기술로 제작한 것으로 슬래그와 먼지의 재처리를 통해 환경 부담을 줄이고 슬래그와 먼지에 녹아있는 Fe성분을 철로 재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티센은 현재 뒤스부르크 공장에서 이 설비를 가동 중이다.
▲티센크룹 뒤스부르크 공장의 환경 정책=티센크룹 뒤스부르크 공장은 유럽 내에서 가장 낮은 먼지 발생으로 유명하다.
이 공장은 지난 75년 조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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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티센이 자랑하는 샤프트로를 비롯해 고효율 전기 집진장치의 효율적인 활용을 통해 대기로 비산하는 먼지와 슬래그의 오염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절약과 재활용에 초점을 맞추어 폐기물 배출을 최소화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철광석과 석탄 야적장의 경우 스프링클러와 증기를 이용해 비산먼지를 막고 있다.
▲주민이 참여하는 환경 감시체제=티센크룹도 코러스와 비슷한 환경 감시체제를 갖고 있으며 공장과 주민의 주거 지역이 인접해 있어 주민의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높다. 주민이 항상 회사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자료를 비치해 놓은 것이 특징이며, 수시로 사업설명회를 통해 주민의 이해를 돕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에너지 절약과 재활용에 주력”
● 뒤스부르크 관계자 인터뷰
-주거지역과 가까운데 별 문제는 없는가.
▲100년 전 공장이 가동을 시작했을 당시는 이곳이 시골이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도시가 팽창하면서 공장지역이 도시의 중심이 돼 버렸다.
이 때문에 많은 환경관련 투자를 하고, 먼지 발생량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스프링클러를 사용하며, 샤프트로를 개발했다.
-먼지 절감을 위해 다른 노력은 하지 않는가.
▲가장 기본적인 먼지 절감 방법은 필터와 물을 분사하는 것이다. 다른 방법은 모든 장치에 커버를 씌우는 것이다. 공기필터를 사용하고 있다. 공기필터의 사용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슬래그는 어떻게 처리하고 있나.
▲고로 슬래그의 83%는 시멘트 원료로 판매하고 있으며, 약 15%는 도로건설에 사용된다. 전로 슬래그의 경우 41%는 도로건설에 32%는 재활용되고 있다. 고로의 슬래그 발생량은 조강 t당 250kg 정도다. 샤프트로를 사용해 이를 다시 재활용하고 있다.
-환경관련 투자는 어떠한가.
▲현재 환경관련 투자는 1970년대에 비해 약 3배 가량 늘어났다. 연간 약 3억유로에 가까운 투자를 하고 있다. 투자비의 40%는 대기, 60%는 폐기물 처리에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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