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상 뻑뻑한 눈 … 울고 싶어라

  • 문화
  • 건강/의료

늘상 뻑뻑한 눈 … 울고 싶어라

안구 건조증

  • 승인 2004-11-06 00:00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기본
▲
적인 눈물량 부족 ‘윤활. 세척 작용’ 못해 컴퓨터작업으로 악화 … 각막궤양까지 발생
인공눈물 수시로 투여 하고 실내 습도 높여야


회사원 김모(34)씨는 평소 눈이 뻑뻑하고, 쉽게 충혈되지만 일을 핑계로 병원을 찾지 않았다. 그러나 얼마 전 증상이 심해지면서 병원을 찾았고, 안구건조증이라는 진단을 받아 지금까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일단 걸리면 완치가 쉽질 않아 평생 관리를 해야 하는 등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안구건조증의 관리법 등에 대해 을지대병원 안과 이성준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안구건조증은

일반인들은 안구건조증에 걸리면 눈물이 나지 않는 병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오히려 보통 사람들보다 눈물이 많아질 수 있다.

눈물은 ‘기본적인 눈물’과 ‘반사적인 눈물’로 나뉘는데 기본적인 눈물은 항상 눈 표면에 일정량 존재하면서 윤활기능과 세균·이물질 세척, 영양공급 등의 역할을 하고, 반사적 눈물은 슬프거나 아플 때, 자극을 받았을 때 반사적으로 흘리는 것이다.

안구건조증 환자는 기본적인 눈물이 부족한 것으로 윤활작용이 부족해 자극을 쉽게 받은 눈은 수시로 반사적 눈물을 더 많이 흘리게 되는 것이다.

눈물의 양은 정상이지만 눈물의 질이 문제인 경우도 있다. 평소 우리 눈을 보호하는 기본적인 눈물은 크게 지방층, 수정층, 점액층 등 3가지 성분으로 구성되며 이 중 한가지라도 부족하면 눈물의 층이 불안정해 쉽게 마르게 된다.

안구건조증은 안과용 현미경으로 직접 눈물을 관찰하거나 여과지를 눈 밑에 붙여서 5분 동안 어느 정도 적셔지는지, 또 얼마나 빨리 증발하는지 등 간단한 검사로 가능하다.



▲ 건조할수록 심해져

안구건조증 환자들은 대부분 눈이 따갑거나 뻑뻑하고 시린 느낌, 이물감, 가려움, 충혈 등을 경험하게 되며, 각 개인별로 바람이나 연기를 쐬면 아프고 불편한 느낌이, 자꾸만 눈을 감고 싶고 졸린 듯한 느낌이 들고, 실처럼 끈적끈적한 눈곱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또 눈물이 없어 정상적인 굴절 작용이 안돼 시야가 흐려지고 각막궤양까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증상들은 보통 오후가 되면 심해지고, 바람이 불거나 건조할 때, 먼지나 연기가 있는 장소, 냉난방기기를 사용할 때도 심해진다.

또 장시간 책을 보거나 컴퓨터 앞에서 오래 작업하는 경우, TV시청 등 눈을 오래 사용하는 경우에도 증상이 악화되고, 아침에 눈뜨기가 힘든 것은 잠자는 동안 눈물 생산이 중단돼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은 눈에 큰 장애를 초래하진 않지만 생활에 크고 작은 불편을 주고 심해지면 결막염이나 각막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 주위 환경이 중요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노화현상으로 눈물의 분비량이 감소하고 눈물의 상태도 변하고, 폐경기 여성들은 눈물샘 조직의 분비기능 약화로 건조 증상이 뚜렷이 나타난다.

반면, 연령과 관계없이 주위 환경이 건조하거나 체온 하강, 연기 또는 먼지 등으로 눈물 조성에 이상이 생긴다.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눈물 분비가 더 안 되는 경향이 있고, 이런 환경이 지속되면 안구건조증이 유발된다. 장기간 응시로 눈의 깜박임이 줄면서도 많이 생기는데 보통 사람들은 1분에 20~30회 눈을 깜빡이지만 책이나 컴퓨터를 볼 때는 횟수가 줄어 눈이 쉽게 말라 건조감이 더해지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이 초래된다.



▲ 완치는 힘들어

실명 등 심각한 장애까지 진행되지는 않지만 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안구건조증은 완치는 사실상 힘들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인공눈물, 즉 모자라는 눈물을 외부에서 보충해 주는 것이다.

인공눈물은 지방층, 수액층, 점액층이 생리적 형태로 잘 유지되도록 하는 점안액으로 불편을 느낄 때만 넣은 경우에는 효과가 잘 안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규칙적으로 자주 넣어야 한다.

이성준 교수는 “인공눈물은 눈물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약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는 것이기 때문에 증상이 호전돼도 중단하지 말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계속해서 사용해야 한다”며 “인공 눈물 대신 생리 식염수를 투여하는 것은 눈을 잠시 적셔주는 효과만 있지 눈물의 중요 성분을 씻어내므로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또 “안구건조증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충분한 수분을 흡수하는 것이 필요한 만큼 하루 8~10컵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으며, 눈을 자주 깜박거려 눈물을 눈 표면에 고루 퍼지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장시간 컴퓨터 작업이나 독서 시 1시간마다 10분 정도는 쉬고 가벼운 눈 운동을 해주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끝으로 “실내 온도는 18℃정도로 유지하고 난방으로 건조해지면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60%정도로 맞춰 눈의 증발을 줄여주고 매연이나 바람에 눈을 노출시키지 말라”고 덧붙였다.



●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보거나 TV를 가까이에서 보면 눈이 나빠지나?

결론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가 정설이다. 조명이 어두운 곳에서 보려면 가까이 보게 되므로 결국 큰 범주에서 보면 가까이 본다는 것이 문제인데 현재까지 가까이 본다는 것 자체가 근시를 유발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교과서적인 답이다. 가까이 다가가서 본다고 근시가 생긴 것이 아니라 근시가 발생돼 가까이 다가서야만 잘 볼 수 있어 그런 행동이 생기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가까이 보는 행동을 한다면 우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건양대병원 제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1.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2.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3.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4.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5.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