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려면 최소한 다음 조건은 충족시켜줘야 한다. 먼저 관광지를 만든답시고 개발 일변도로 흐르다 생태계 훼손의 우를 범하지 말라는 것이다. 희귀동식물이 많은 것에 비해 가의도의 섬 생태 연구는 아직 미미하다. 연구센터 등을 두어 환경과 주민, 모두를 살리는 방향이 아니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개발을 하되 사람의 삶과 생태계가 함께 보호받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해달라는 의미다. 단기적인 개발이익의 단물이나 노리겠다면 보전이 낫다. 이는 친환경적 생태체험관광지로 영속시킨다는 목표를 설정하라는 충고이기도 하다. 여객선 접안시설 등의 인프라 구축도 중요하나 잘 지은 생태학습관 및 체험관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생태관광지의 대전제는 첫째도 둘째도 생태계 보전이어야 한다. 가의도 개발을 도서개발촉진법에 따른 도서개발사업과 엮으려는 태안군이 시종 유념할 점이다. 유람선이 오가고 관광객이 늘다 보면 환경 파괴는 불가분의 인과처럼 따라다닌다. 이 사업으로 창출되는 수익의 일정 부분을 섬 생태계 보전에 환원한다는 생각도 입안단계에서부터 빼먹지 말기 바란다.
잘못하다 본전도 못 차린다는 말은 이 경우에도 해당한다. 생태자원은 개발하지 않고 보전만 잘해도 그 자체로 경제적 가치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등 관련 단체의 의견에 귀기울이면서, 이왕이면 태안군내의 다른 풍부한 관광자원들과 연계할 때 생태관광 스펙트럼 조성 같은 다양한 시도도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정리하자면 생태관광지의 최적 요소는 주민에게 수익을 주고 관광객에게는 가의도의 푸른 하늘, 드넓은 바다와 더불어 환경보전 및 공존의 해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주민은 찬반신세이고 혜택은 외지인이 독식하는 일이 발생해서도 안 된다. 가의도를 서해안 최고의 생태관광지를 만들려는가. 우리의 짧은 결론은 보전하기 위해 개발한다는 개념부터 정립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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