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이 서툴기 때문에 준법운전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만 도로 사정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좌회전 신호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으면 으레 뒤차가 빵빵거린다.
맞은편도 차가 오지 않으니 그냥 건너라는 뜻이다.
그래도 꼼짝 않고 있으니 뒤차가 굉음을 내며 앞질러 간다.
A씨는 교통법규를 잘 지키려고 하지만 여러 여건이 그를 그냥 두지 않아 어떻게 운전 해야할지 난감하다.
'
이러한 현상은 A씨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도로 위로 나서면 긴급차량의 사이렌을 쫓아가는 얌체 운전자에 만연해 있는 불법 주차등은 이미 일상이 된 듯하다.
또한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쓰레기가 들끓고 있고, 한꺼풀만 열어 제치면 악취가 코를 찌른다.
난개발로 아름다운 전래의 산하가 멍들어 가고 이기심으로 판을 친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이미 준법정신에 대한 의식이 많이 바래졌다.
이렇게 된 데에는 날로 복잡해지는 사회에서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심상이 한몫 하고 있을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실제 눈앞에서 절도 강도 등 사건이 발생해도 많은 사람들이 그냥 보고 지나 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괜히 참견했다가 피곤해질 것을 예상하고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도 내일이 아니기에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외국인들이 지적하는 우리의 단점 중 하나가 바로 공공질서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시민정신의 부족이다.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고 불량식품을 판매하고 도로를 무단 횡단하는 등 시민이라면 누구나 생활화해야 하는 법 질서 준수자체가 우리 생활 속에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소득 2만달러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우리 모두가 잘 사는 사회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지킬 것은 지키는' 준법사회가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제는 땅에 떨어진 도덕을 바로 세우고 흐트러진 질서를 바로 잡아 원칙이 바로 서는 '클린시티 대전’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 이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나부터 잘못된 것을 고쳐 나가고 공중도덕을 지켜나가는 실천의지가 무엇보다 필요한 때이다.
조그마한 규칙이라 할지라도 지켜야할 것은 지키고 비리나 부정 등 잘못된 것은 고발하고 과감하게 가야한다.
따라서 정직하고 성실하며 법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만이 결국 인정을 받고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받는 우리 모두가 바라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유지영 기자 willy@joongd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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