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도내 수돗물 누수율이 심각한 상황이다. 전국 도 단위 광역지자체에 비해 높은 수준은 아니더라도 누수율 차단에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도는 매년 지방비 50억원 가량을 투입, 노후된 상수도관 교체에 나서고 있지만 누수율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15일 도와 지방행정종합정보공개시스템 '내고장 알리미' 등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도내에서 1년간 땅속으로 버려진 수돗물은 2085만t에 달한다. 웬만한 도시 시민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2013년 수돗물 총 공급량이 2억1806만t, 누수율은 9.56%다. 도내 누수율은 2007년 10.94%, 2008년 9.39%, 2009년 9.43%, 2010년 9.17%, 2011년 9.16%, 2012년 10.3%, 2013년 9.56%로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일부 시·군의 사정은 더 열악하다.2013년 기준으로 청주시 6.53%, 제천시 7.73, 충주시 9.35%, 진천군 10.52% 등은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보은군 25.6%, 옥천군 29.31%, 단양군 18.96%, 괴산군 16.08% 등은 상황이 심각하다.
특히 증평군은 2010년 6.78%에서 2011년 5.38%로 나아지는 듯했지만 2012년 8.15%, 2013년에는 15.61%로 치솟은 실정이다.
도내에서 두번째로 높은 보은군도 2012년 24.5%의 누수율을 보였지만 2013년에는 1.01%P 증가한 상황이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도내 저수지 771곳의 평균 저수율은 46.2%에 불과하다. 평년 83%에 비해 절반 수준이 그치고 있다.
특히 도내 저수지 108개는 저수율이 절반을 밑돌고 이 가운데 25곳은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다.
수도권과 충청권 젖줄 역할을 하는 충주댐과 대청댐의 저수율도 각각 41.1%, 36.9%에 머물고 있다.
지난 봄부터 이어진 가뭄이지만 장마철도 지나 큰 비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자칫 내년 봄에는 심각한 물난리가 우려되고 있다.
농업이나 공업용수 공급 부족은 물론 가정에 공급되는 식수마저 제한될 수 있는 것이다.
그나마 겨울에 많은 눈이 내리면 내년 봄 가뭄이 해소될 수 있지만 11월부터 1월까지 평년 강수량이 93㎜에 불과해 낙관할 수 없는 형편이다.
게다가 올 겨울은 눈이 적을 것으로 전망돼 가뭄사태 대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충북발전연구원의 정책연구 결과에 따라 용역비를 확보, 내년 하반기나 오는 2017년 수자원 장기 종합계획 수립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오는 2018년부터는 도내 가뭄관련 대책도 이 종합계획에 따라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임헌경 의원(새정치민주연합·청주7)은 지난 11일 물의 재이용을 통한 수자원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충북도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청주=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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